[재테크의 여왕]저금리시대 투자대안, 스팩을 아시나요

  • 등록 2015-04-13 오후 4:41:49

    수정 2015-04-13 오후 4:41:5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공모주가 잠시 주춤한 사이 4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시즌이 시작됐다. 10일 오후 4시 청약을 마감하는 한화에이스스팩1호를 시작으로 이달 내내 국내 5개 증권사들의 스팩 청약이 이어진다.

지난달 청약한 스팩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케이비제7호스팩이 27%로 가장 높고 케이티비스팩2호, SK1호스팩이 각각 20%와 1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스팩으로 돈이 돌리며 기본 경쟁률이 100대 1를 넘어가고 있지만, 옥석을 가려 수익률 극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과거 인수합병 실적이 가장 중요

스팩은 그야말로 백지에서 시작한다. 현행법상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대상을 찾도록 해놨다. 이 때문에 상장 전에는 어떤 회사와 인수·합병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들이 과거 어떤 실적을 냈는지 살펴보면 우량 스팩을 판단할 수 있다. 현재 스팩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두 증권사는 KB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다. 실제로 KB투자증권의 케이비제7호스팩의 수익률이 지난달 청약한 스팩들 중에선 가장 좋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투자 실적이 양호한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13~14일 ‘하나머스트4호스팩’을 청약할 예정이다. 상장 규모는 55억원으로 기관과 일반 물량은 7대 3이다.

주요 발긴인 면밀히 검토 필요

스팩을 판단할 때는 증권사는 물론 최대 주주인 발기인에 대한 조사가 더 중요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인수합병 기업을 찾기 위해 투자자문사 등과 손을 잡고 있다. M&A와 IPO 전문 투자자문사인 ‘에이씨피씨’는 이번 ‘유진에이씨피씨스팩2호’와 ‘엔에이치스팩5호’에 모두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에이씨피씨는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우리스팩2호에도 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밖에 유진스팩1호에도 참여해 지난달 이산화티타늄(TiO2) 소재와 대기정화용 촉매필터 생산 전문 기업인 나노와 합병했다.

이날 청약 마감한 한화에이스스팩1호에 45% 지분을 가지고 참여한 임재헌 지앤에이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은 이트레이드 증권 IB본부 전무 출신으로 이트레이드스패1호를 총괄한 바 있다. 또 다른 발기인인 에이스투자금융은 이수합병 실적은 없지만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에서 탁월한 자본 운용 능력을 보였다.

경쟁률 높아 큰 기대는 금물

최근 스팩의 경쟁률은 치솟는 가운데 일반 공모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나머스트4호 스팩, 대우에이비아이1호 스팩의 일반 공모 물량은 16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 500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감안할 때 일반 투자자들의 배정 물량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날 청약 마감한 한화에이스스팩1호도 일반 물량은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을 제외한 82만주만 일반투자자에 할당됐다.

그나마 엔에이치5호스팩과 유진에이치스팩5호가 100억원, 130억원으로 공모 물량이 많은 편이다. 공모주 투자와 마찬가지로 우대 고객에게 물량 배정을 많이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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