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살아났나?..코스피 모처럼 '활짝'

30포인트 이상 급등..3주만에 1960 회복
외국인·기관 매수에 대외환경도 완화
"펀더멘털 그대로..주가 상승 일시적" 의견도
  • 등록 2014-10-29 오후 4:25:26

    수정 2014-10-29 오후 4:25:26

[이데일리 안혜신 김인경 기자] 드디어 바닥을 지난 것일까. 코스피가 하루에만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1960을 단숨에 회복했다.

유럽과 미국 등 그동안 코스피를 짓눌렀던 대외 불안요소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의 부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지수 상승이 아닌데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아직 안심할 정도로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35.49포인트) 오른 1961.17을 기록했다. 지수가 1960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 8일 이후 3주만에 처음이다.

바닥 모르고 추락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대형주의 상승이 반가웠다. 삼성전자(005930)가 3.57%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0.85%, 삼성중공업(010140)이 7.07%, 현대중공업(009540)이 4.98% 상승하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주도 급등했다. 이밖에 LG화학(051910), 에쓰오일(S-OIL(010950)) 등 화학, 정유주 역시 크게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그동안 대형주 낙폭이 과대했다”면서 “환율 환경도 2분기보다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만큼 그동안 많이 빠진 대형주가 단기적으로는 흐름이 좋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모처럼 동시에 매수에 나섰다. 이번 달 내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모처럼 11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특히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2867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은 금융투자권”이라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가 7000계약 이상으로 나오면서 금융투자가 현물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코스피를 끌어내렸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주가 하락 이유였던 미국, 유럽,한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발표된 지표를 확인하면서 불식됐다”면서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예상 수준이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전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희석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모처럼 웃은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상무는 “이런 장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유럽, 중국 경기가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속도는 더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금융투자권에서 매수가 많았는데 이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펀더멘털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만큼,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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