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뇌부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장 둔화 우려에 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삼성전자의 성장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성장 정체 우려는 ‘기우’
이날 삼성 경영진은 삼성전자에 관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각을 이구동성으로 일축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은 혁신 노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TV 시장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예스(Yes)’라고 답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 TV 시장이 부활해 1000억 달러(106조3000억원)로 시장 규모가 형성되고, 그 중심에는 초고해상도(UHD) TV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 역시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확대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사장은 이어 “2017년까지 LTE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해 6억8000만대까지 늘어나고,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LTE 스마트폰의 비중은 50%에 달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2B 공략 강화·체험 마케팅 확대
삼성전자는 앞으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는 보안, 모바일 등과 관련된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도 “앞으로 B2B 시장의 성장속도가 스마트폰 시장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B2B 시장 공략 열쇠는 보안 솔루션인 ‘녹스’다. 이는 최근 IT 업계를 중심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 스마트 기기로 회사 업무를 보는 것)’ 현상이 확산되면서 보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사장은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는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통신 등 모든 부분의 보안을 보장해준다”며 “녹스를 통해 다양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면 내년에는 B2B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블릿 PC, AMOLED로 1위 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블릿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 태블릿에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블릿 PC 출하량이 늘면서 올해 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태블릿 분야에서도 20% 이상 성장해 앞으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이미 2011년부터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태블릿 시장에서는 전통적 강자인 애플보다 열세였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태블릿 시장에서 970만대를 판매해 20.4%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1410만대, 29.6%)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세계 1위 달성 비기(秘技)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비롯한 고해상도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내년에 태블릿용 AMOLED 패널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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