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 싫다!"..건설사, PF 주간사 `난색`

  • 등록 2011-03-15 오후 5:04:33

    수정 2011-03-15 오후 5:04:3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시공 주간사로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PF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시 지급보증 전액이 아닌 보증수수료만 부채로 인식하는 것으로 기준이 완화돼 부채비율의 증가에 따른 부담은 줄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시공 주간사로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 출자 지분만큼만 시공권 확보 1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최근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공 주간사로 나설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용산국제업무단지를 추진하는 드림허브에는 건설출자사 총 1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6.4%로 지분율이 가장 높고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이 각각 2%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이 각각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건설출자사들의 지분은 0.2~1.0%다.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은 총 추정사업비 31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해 삼성물산이 주간사에서 빠지고, 단순 출자사 자격으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은 대형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은 대신할 만한 시공주간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출자건설사 중 나서는 회사는 아직까지 없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용산 개발사업에서 주간사를 맡을 수 있다는 루머가 계속 제기돼 확실한 의사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용산개발사업 출자사로서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개발사업에서 건설출자사들은 총 시공물량 9조원의 20%인 1조8000억원을 지급보증에 관계없이 기본 시공물량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000830)의 경우 주간사 지위는 내놨지만 지분 6.4%를 보유에 대한 5400억원 가량의 시공권을 가져갈 수 있다.

◇ 주간사 역할 책임만 커져 대형 PF사업에서 주간사를 맡는다는 것은 사업 주도권을 쥘 수 있어 시공권을 많이 가져가고 그만큼 다양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형 PF사업들이 자금조달이 막혀 사업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취소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서 일부 출자사들이 불참하는 등 불협화음도 생기면서 주간사 입장에선 애로를 겪는 사례도 많아졌다. 실제로 판교 알파돔시티와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개발사업의 경우 일부 출자사들이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구멍이 생기고, 주간사가 실권주 처리 등을 놓고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시공 주간사가 리스크를 지는 만큼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이 침체됐을 때는 책임만 커진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간사를 맡는다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다"면서 "시공권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지급보증 부담이 크고, 만약 사업 차질이 발생했을 때는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는 공모형 PF사업은 경기가 고점이었던 2007년부터 2008년에 시작했던 사업"이라며 "정상화를 위해선 현재 시장상황에서 맞게 사업구조와 내용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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