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회장직에 다시 추대됐다. 경총은 회장과 부회장이 러닝메이트처럼 함께 뛰는 체제인만큼 손 회장이 연임할 경우 이동근 상근부회장 역시 재선임이 확실시된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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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고 손경식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재추대했다. 경총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에 제한이 없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 자리에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하며 6년째 경총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손 회장은 경총의 위상을 노사관계 전문 사용자 단체에서 종합경제단체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문제를 넘어 상속·법인세 등 다양한 경영규제에 목소리를 냈으며, 주한 외국대사와의 대외교류 행사도 시작했다.
특히 2021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하는 강단을 보였다. 손 회장이 주축이 돼 주요 5개 경제단체가 참여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국내 업계 우위를 위해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또한 정관계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에 두루 걸친 인맥이 지난 2010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일 때 당연가입제 유지 내용의 법 개정안 통과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당연가입제는 일정 매출 이상 기업은 의무적으로 대한상의 회원이 돼 회비를 내도록 하는 제도로 2011년 폐지가 예정돼 있었다.
이동근 상근부회장도 손 회장과 더불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손 회장의 임명으로 경총에 합류했고, 2022년 재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있을 때에도 상근부회장으로 7년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