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교원단체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이후 교권보호 목소리를 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초등학교 교사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자 “더 이상 교사의 죽음을 방치하지 말라”며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초중고 교사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종각 일대에서 열린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법 개정, 민원창구 일원화 및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 마련, 교사 생활지도권 보장,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책 마련 촉구집회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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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시는 교사가 스스로 죽지 않게 하는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다짐이 무색하게 또다시 동료를 떠나보내는 현실이 참담하고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경찰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주변 해상에서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대교 인근에 있던 A씨 승용차에서 휴대전화와 유서를 발견했다. 이 교사가 대교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31일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교사 B(38)씨가 추락해 숨졌다. 14년차 교사인 B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으로 질병휴직 중이었다.
B씨의 가족은 사건 당일 학교에 추락 사실을 알렸으며, 이튿날인 이날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방문했다. 경찰도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교조는 이어 “현재 교육청과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서이초 교사의 죽음과 관련한 진상 조사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을 지켜본 동료 교사들의 마음속에는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두 분 선생님께서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리셨는지 수사당국 뿐만 아니라 관할 교육청도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족과 해당 학급 학생, 동료 교원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지원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이초 교사의 49재 맞춰 오는 4일 진행되는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임시 휴업을 계획한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