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집회를 주최한 단체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를 향해 “청소년들이 희생되어선 절대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4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강원 원주시갑)은 ‘학생들을 볼모로 한 반정부 집회 주도 단체, 국가를 좀먹는 사회의 악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단체 중 하나로 보도되었다”며 “이 단체의 상임대표는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최준호 대표는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5세 청년인 사실이 알려졌다.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소속 학생들이 국민의힘 규탄 및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중고생이 아닌 사람이 왜 중고등학생 단체의 대표를 맡느냐”면서 “국민 혈세가 정권 퇴진 운운하며 민주당 홍위병 노릇을 하는 운동업자에게 흘러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최씨를 향해 “정권 퇴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기 학생들을 정치적 볼모로 삼아 정치 선동 집회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에게 정치 편향된 정치이념을 주입시켜 가치관을 왜곡시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 소속된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와 시민의 세금이 학생들을 동원해 반정부 집회에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꽃다운 아이들이 희생당한 이태원 사고 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매우 높다”며 “어른들의 정치투쟁에 청소년들이 희생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나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좀먹는 이 같은 단체들이 더는 학생들을 정치에 이용할 수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참가한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
한편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약 100명이 모여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학생들까지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동시에 ‘중고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탄압,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날 최 대표는 “윤 정권의 만행에 지친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마침내 촛불을 들기로 결의한 것”이라면서 “중고생 촛불집회는 오늘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