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첫 비서실장 문희상 "'새로운 노무현' 찾으려 한다"

23일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절절한 마음 표해
"10년 전 떠나셨을 때 너무도 비통, 마음 둘 곳 없이 황망"
"노무현의 꿈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영원히 기억하겠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10년만에 고백
  • 등록 2019-05-23 오후 2:40:37

    수정 2019-05-23 오후 3:03:58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추도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사를 통해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했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문 의장은 “10년 전 오늘이었습니까. 그 새벽 대통령님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세월은 벌써 10년이나 흘러버렸습니다”라며 “그 날도 오늘과 같았습니다. 5월 중순의 봄은 절정을 향했고 신록은 녹음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어 “국민은 봉하마을을 사랑했습니다. 봉하에 가면 밀짚모자 눌러쓰고 함박웃음 짓던 우리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풀 썰매타고 자전거를 달리며 손 흔들어 주시던 나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라며 “하지만 ‘이야 기분 좋다’그렇게 오셨던 대통령님은 ‘원망마라, 운명이다’ 이 말씀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이별은 너무도 비통했습니다. 마음 둘 곳 없어 황망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우리는 대통령님과의 이별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통을 딛고 반드시 일어나겠다는 묵시적인 약속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그렇습니다.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문 의장은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습니다”라며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합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라며 “대통령님은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부디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과의 추억만 간직하고 평안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장은 “10년만에야 대통령님 앞에 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라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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