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선 노무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서울 종로구 타워8에서 진행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 와 있지만 미 연준은 지속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기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좋고 인플레이션이 올라오고 있어 내년말까지 3.0%로 4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최근 국내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누적적인 회복 수준을 감안하면 한국은행도 완만한 금리 정상화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에 비해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 11월에 1번, 내년에 1번 더 금리를 인상해 2.0%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대로 라면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는 1.0%포인트의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셈. 이에 대해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두 나라간 펀더멘털 차이를 반영한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한 뒤 “이로 인해 외자가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채권 투자는 해외에서 스왑으로 헤지를 하고 있으며 고금리 달러를 빌려주고 저금리 한국 채권에 투자할 있는 재정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며 “여러 요인들로 인해 미국 금리가 더 높다고 국내에서 자금이 일방적으로 빠져나간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재정상태, 국가 신용도 등이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해 이런 우려는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올해 4.0%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7%로 둔화될 것이라고 점친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맞물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올해 3.0%, 내년 2.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수출 증가율은 작년 9월 최고점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기록하며 양호한 편”이라며 전반적인 총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또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단위 노동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자영업 등에서의 구조조정을 촉발해 절대적인 취업자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재정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