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사전투표 첫날 투표해보니..신분증만 챙기면 O.K

청년부터 노인까지 사전투표 열기 '후끈'
후보자도, 시민들도 투표 인증사진 봇물
  • 등록 2018-06-08 오후 3:51:35

    수정 2018-06-08 오후 3:57:44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 2층에 마련된 당산 1동 사전투표소로 가는 길. (사진=유현욱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 2층에 마련된 당산 1동 사전투표소에는 20대 청년부터, 40대 입후보자, 70대 노인까지 시민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오전 10시쯤 건물로 들어서 계단을 올라갔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사는 곳이 어딘지 물으며 관내선거인(지역주민)과 관외선거인(타지역주민)으로 구분해 투표소 안으로 입장을 유도했다. 내부도 관내선거인과 관외선거인으로 동선이 나눠 있어 혼동할 일은 없었다. 다만 사람이 몰리면 드나드는 사람이 뒤섞여 혼잡이 빚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은 들었다. 출입구는 하나로 통일돼 있기 때문이다.

관내 선거인은 해당 구, 시, 군 위원회의 관할 구역에 주소를 둔 유권자를 말한다. 예컨대 당산 1동 사전투표소 관내 선거인은 당산1동, 양평1동, 양평2동에 주소를 둔 이들이다. 관외 선거인은 관할 구역 밖에 주소를 둔 유권자다.

투표소 내부로 들어서니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라 줄을 설 필요없이 곧장 신분 확인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기자가 주소를 옮기기 전 주소가 인쇄된 운전면허증을 제시하자 선관위 직원은 통합명부에 입력된 주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때 꼼꼼히 일 처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액정화면에 이름이 뜨고 기자가 이를 확인한 후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기계에 갖다 대 지문 인증까지 마치면 투표지가 인쇄에 들어간다. 지난 2014년 도입돼 호평을 받은 투표용지 즉석 인쇄 시스템에 따라 현장에서 7장의 투표지가 인쇄되는 모습이 믿기지 않아 재차 즉석인지 묻자 선관위 직원은 웃으며 맞는다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기표소로 들어가 한 표씩을 행사하고 투표지와 함께 받은 회송용 봉투에 이를 밀봉해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투표함 앞에 앉아 있는 안내원이 투표함에 제대로 봉투를 넣는지 지켜본 뒤 수고했다는 듯 눈을 마주쳤다. 휴대전화를 이리저리 만지며 투표소 내부 전경을 메모하느라 잊고 나간 운전면허증을 투표소 관리인이 손수 뛰어나와 건네줬다. 투표소 밖에 대기 중인 안내원들이 신분증을 두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주의사항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잘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권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를 가져가면 된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소요시간은 긴 줄이 늘어서지 않는 한 3분이면 충분했다. 기자와 비슷한 시간 투표소에 도착한 한 시각 장애인도 큰 탈 없이 투표를 마치고 귀가했다고 투표소 관리인은 전했다.

투표소 건물 안팎에는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애완동물을 대동하거나 연인끼리 편한 복장으로 나들이 삼아 온 이들도 목격됐다. 마침 투표를 마치고 나온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도 취재진에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는 포즈를 취했다.

본 투표 대신 사전투표에 참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음악인 심모(24)씨는 “투표 당일 주소인 고향에 갈 수 없어 사전투표를 결심했다”며 “편리해 주변 친구들에게도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32·여)씨는 “구청 근처에 볼일을 보러 온 김에 투표도 했다”며 “막상 투표하려니 떨려 후보자들을 공약을 다시 검색해봤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한 사전투표 참가자는 오후 3시 현재 268만7882명으로 전체유권자(4290만7715명)의 6.26%다.

음악인 심모(24)씨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 2층에 마련된 당산 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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