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박람회 이모저모

테러 위협 대비한 보안 검색 대폭 강화
간만의 폭우에 정전까지 전시 차질도
삼성·LG 부스 호응..中·日 AI 주제 구성
  • 등록 2018-01-11 오후 3:40:42

    수정 2018-01-11 오후 3:40:42

행사 관계자가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관람객의 출입 배지를 확인하고 있다. 배지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행사 별로 다른 입장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이에 앞서서는 가방 내부를 검색하거나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검문 검색이 강화됐다. 사진=이재운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노재웅 기자]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박람회 CES 2018이 오는 12일(현지시간)로 막을 내린다. 개막 전날인 8일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기자간담회와 거래선 대상 별도 설명회를 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9일 개막 후에는 각자 부스를 통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대형 행사이니만큼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해프닝도 이어졌다.

◇‘테러 막아라’ 강화된 보안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 이후 현지 보안조치가 강화됐다. 행사장 근처에는 허가 받은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고, 미디어의 경우 행사장 출입용 배지를 본인이 직접 수령하도록 했다. 그간 관행적으로 대리 수령이 가능했지만 보안 강화 차원에서 엄격한 원칙을 적용했다.

가방도 개수는 2개 이하, 크기도 12×17×6인치 이하로 제한했다. 여행용 짐가방의 경우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허용 크기 이하의 경우 폭발물 탐지견의 수색 후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 행사장 곳곳에서 탐지견을 동반한 보안 요원들이 틈틈히 순찰을 돌기도 했다.

시내 번화가 일부 구역에는 도로로 차량이 돌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물리적 차단 장치를 설치하기도 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중앙전시장 정전에 행사 차질

개막일인 9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 모처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1월 평균 강수량이 12.2㎜, 이틀만 비가 오는데 하필 이날 내린 것. 이 때문에 야외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구글과 아마존 등이 부스 운영을 하지 못해 관람객들이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또 행사장 사이를 이동하는 통로에서 지붕에 물이 새면서 일부 관람객이 물벼락을 맞거나 고인 물을 피해 지나가는 모습도 이어졌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이 시기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비를 본 건 몇 년만에 처음 있는 일 같다”며 “일년 내내 비가 많이 올 일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비에 대한 대비가 다소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중앙 전시장 출입을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하면서 관람객들이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 사진=노재웅기자
이튿날인 10일에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주요 업체가 모인 테크이스트 중앙 전시장에 정전이 발생해 전시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업체는 발표행사 도중 화면이 꺼져 곤란함을 겪었고, 주요 부스에서도 제품 시연이 불가능해 허탈해했다. 행사 운영 단체인 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는 중앙전시장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 문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전 1시간 47분 만에 전력 복구가 완료됐다. CTA 관계자는 “전날 내린 폭우로 천장에 물이 새면서 누전이 일어났다고”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LG 부스 보러가자” 각양각색 전시 부스 구성

삼성전자 부스 앞에 설치한 LED(발광다이오드) 파사드와 LG전자 부스 초입에 마련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널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압도적인 크기와 음향으로 이를 촬영하려는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부스 앞에 몰린 인파. 사진=이재운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는 수소차와 전기차 신차 ‘넥소(NEXO)’와 ‘니로EV’를 각각 선보인 가운데 현대차 부스에서는 생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003550)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 등도 전시장을 찾아 최신 동향을 둘러보고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인공지능(AI) 반려동물 ‘아이보(Aibo)’를, 파나소닉은 창립 100주년 기념 전시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업체들은 QLED(TCL)와 OLED(하이센스 등) 같은 한국 업체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따른 TV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고, AI와 스마트홈을 주제로 한 부스 구성을 선보였다.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들은 자율주행과 가상현실(VR), 5G 이동통신 관련 솔루션 전시에 주력했다.

소니 부스에 전시된 인공지능 반려동물 로봇 ‘아이보’. 사진=이재운기자
중국 전자업체 TCL의 QLED TV 전시공간. 사진=이재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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