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살아 있는 닭 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북 고창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농식품부는 10월부터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해 왔고, 이번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20일부터 전국의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제 소독에 착수했다. 적용 대상은 농장·도축장·사료공장·축산 관련 차량 등 총 12만 개다. 전국 가금 판매업소 348곳은 일제 휴업 및 소독을 월 1회에서 4회로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초생추(햇병아리)와 중추 판매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전날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지난달 13일 회복했던 ‘AI 청정국’ 지위를 불과 37일 만에 다시 잃게 됐다. 청정국 지위 상실에 따라 생고기 등 신선 가금 제품 수출도 중단된다. 김 장관은 “상대국이 판단하겠지만, 청정국 지위를 다시 상실하게 돼 수출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