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3대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078930), S-OIL(010950)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거래일보다 0.79% 오른 12만70000원에 마감됐다. GS(4만9600원)와 S-OIL(7만8600원)도 각각 1.02%와 0.77% 올랐다. 이들 기업 주가는 전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사우디와 이란간 충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 반전하자 불안감이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8%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로 집계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센트가 하락한 37.22달러를 기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오를 경우 수요가 위축돼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행히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주 주가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이 정유 및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내놓고 있다. 양국이 글로벌 석유시장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와 이란의 기싸움으로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해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정유 및 화학업종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