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전자 계열사 줄줄이 매각

코아로직, 이날 매각 공고…다음 달 15일 본입찰 진행
  • 등록 2015-11-09 오후 4:22:30

    수정 2015-11-09 오후 5:14:38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삼성그룹의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진 보광그룹이 전자 계열사들을 인수합병(M&A)시장에 줄줄이 매물로 내놓고 있다. 전자 계열사들의 부실로 인한 그룹내 유동성 문제를 미연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보광그룹 전자 계열사인 코아로직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공고를 내고 이달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다음달 15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가격은 250억~3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아로직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스마트폰보다 낮은 연산능력을 지닌 최저성능 휴대전화인 피처폰에 주로 적용했던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후 블랙박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코아로직은 지난 6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지난 9월30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매각 진행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며 “지난달 14일 매각주관사가 선정돼 이날 매각공고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아로직 모회사였던 STS반도체 역시 에스에프에이(SFA)에 매각됐다. STS반도체는 지난달 김영민 SFA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TS반도체를 인수한 SFA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STS반도체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S반도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에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5509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는 등 보광그룹 전자사업부문 핵심 계열사였다.

보광그룹의 또 하나의 전자 계열사인 비엔케이엔티(BKE&T)는 지난달 법원 명령에 의해 해산됐다. BKE&T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1290억원이나 더 많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광그룹이 전자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자사업 재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지분투자로 수익을 얻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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