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가 ‘포털 뉴스서비스의 평가와 대안’ 긴급 현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서강대학교 소속 연구진이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의뢰로 작성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 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언론과 포털에 대한 속성을 무시한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포털의 뉴스 제목만 보고 부정과 긍정을 판단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1~6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실린 5만236개 뉴스 제목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 모두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뉴스를 더 많이 노출했다”며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부정적 표현의 제목이 야당에 대한 부정적 표현의 제목의 약 10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동원 박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규제와 통제로 정치적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중의 커뮤니케이션을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애국과 종북이라는 지극히 협소한 정치적 영역으로 만들어 정치와 일상을 분리시키는 담론 투쟁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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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박사(한국외국어대 강사)는 여의도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를 하나 하나 되짚으면서 16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윤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번 보고서를 ‘관제 보고서’로 정의했다. 그는 “언론과 포털의 공정성을 따지려면 공정성에 대한 논의 있어야 하지만 개념 정의도 없이 공정성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기사 제목만 보고 공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사람의 얼굴만 보고 인성을 판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가치판단을 배제한 연합뉴스 등의 통신사 기사가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포털은 과도하게 중립적이고 그래서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지난 7~8년 동안 포털 뉴스를 전수 조사해봤더니 전체의 40% 정도가 통신사 기사였다”면서 “치우치지 않은 기사가 중립적이거나 공정한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