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현장. 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10년 넘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한남뉴타운 3구역을 둘러봤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구지정이 됐지만 10년 넘게 표류한 채 낙후되고 있는 지역이다. 정 후보는 지난 3년간 시장직을 수행한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행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여기 와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세월호 사고 여파로 확성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남색 점퍼를 입는 등 대대적인 유세는 자제했지만, 박 후보를 향한 날이 선 발언들은 계속 쏟아냈다.
‘안전’ ‘개발’ 이슈 동시에 잡기
한남뉴타운 3구역은 다섯 집에 한집 꼴로 정화조 시설도 없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아슬아슬하게 살짝 기울어진 몇몇 주택들을 보면서 “저런 건물은 안전등급을 몇 등급이나 받느냐”면서 “장마철에는 다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가 이날 한남뉴타운 3구역을 먼저 찾은 것은 ‘안전’과 ‘개발’ 이슈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시범중산아파트는 재난위험 D등급의 특정관리대상 시설로 지정돼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임기 중에 재건축·재개발 허가가 모두 7건에 불과했다”면서 “이렇게 묶어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한복판에 이런 (낡은) 아파트가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몽준캠프 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도 “서울이 완전히 멈춰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는 이어 이날 오전 11시 성산대교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성산대교는 한강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곳이다.
용산·서대문·종로‥강북민심 초점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곳곳을 누볐다. 이는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강북부터 잡아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몽준캠프 한 참모는 “강북의 안전과 개발을 중시하겠다는 행보”라고 전했다. 강북·안전·개발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어 오후 4시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으로 이동해 중구청장 출정식을 함께 했다. 그는 이곳에서 경선을 함께 치렀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하면서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사실상 첫 대규모 유세인 이곳에서 “박 후보를 다시 시민단체로 돌려보내자”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지원유세에서 “박 후보는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쏘아붙였고,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일을 안 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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