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기준은 여전히 타이트한데다 소유에서 임대 위주로 수요가 전환되면서 주택을 장만하는 중산층의 아메리칸 드림도 이제 옛날 얘기가 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계절 조정한 미국 가계의 주택 소유율은 65.1%를 기록해 앞선 1분기의 65.2%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지난 1995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사상 최고치는 주택 버블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2004년의 69.2%였다. 이에 비해서는 4.1%포인트나 낮은 수준으로, 주택을 보유한 가계수가 700만가구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주택 버블 붕괴 이후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수와 소수 인종들의 주택 구입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최근 주택경기 호황 속에서도 은행들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 대해서는 모기지 대출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산층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4일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핵심은 시장 버블을 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주택 구입자와 모기지 대출자들이 동일하고 투명하면서도 공평한 기준에 따라 활동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 위에서 주택 소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택 소유율은 앞으로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런던의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지속적인 주택 압류와 임대주택 선호 등으로 인해 내년에 미국 가계의 주택 소유율은 64%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