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정가치 93달러 그쳐”…약세론자 혹평 (영상)

번스타인, ‘시장수익률 하회’·목표가 150→120달러
수요 둔화 등 고려해 올해 인도량 추정치 하향
“낮아진 성장성 고려할 때 높은 가치 평가”
  • 등록 2024-03-27 오후 3:09:40

    수정 2024-03-27 오후 3:09:4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TSLA)에 대해 성장성 둔화 등을 고려한 적정가치는 93달러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완전자율주행 기능 등 다른 사업에서의 가치를 반영해도 현재 주가는 너무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20% 하향 조정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종가 기준)가 177.7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33% 더 하락해야 적정주가라고 평가한 셈이다. 토니 사코나기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약세론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월가에선 약세론자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약화, 마진 압박 등에 대한 우려가 큰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모건스탠리(목표가 345→320달러)와 도이치뱅크(250→218달러), 웰스파고(200→125달러), UBS(225→165달러), 골드만삭스(220→190달러)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미즈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및 판매 둔화, 미국에서 모델3의 제한적인 생산 등을 볼 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성장세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월에 중국 시장 전체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37.5% 증가했음에도 테슬라의 배송량은 6%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일수 단축 및 모델Y, 모델3 생산량 축소 소식도 전해졌다.

토니 사코나기는 올해 1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당초 49만대에서 42만6000대로, 연간 인도량은 210만대에서 200만대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 중이지만 토니 사코나기는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 자동차 기업 및 고성장 중인 자동차 OEM 기업들과 비교할 때 모든 평가 지표에서 고평가로 나왔다”며 “낮아진 성장 전망치에 비해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공정가치는 93달러로 책정됐다”며 “여기에 완전자율주행(FSD) 등 다른 사업에서의 가치까지 반영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1명으로 이 중 17명(33%)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2.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4%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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