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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최근 몇 달 동안 홍콩에서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도 홍콩을 중국 본토, 북한, 시리아, 이란과 나란히 ‘제한 국가’ 목록에 넣었다. 홍콩에선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야 이들 챗봇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자체 검열에 나섰다. 애플은 홍콩에서 중국 텐센트와 함께 ‘의심스러운’ 웹사이트를 걸러내고 있다. 텐센트가 홍콩에서 접속을 막은 웹사이트에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코딩 커뮤니티 깃허브, 소셜미디어 마스토돈 등이 포함됐다. 디즈니는 중국의 강제 노동 수용소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한 심슨 가족 에피소드 두 편을 홍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뺐다.
홍콩 고등법원이 이 노래의 온라인상 유포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이 더욱 노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타에서 중화권 공공정책 책임자로 근무했던 조지 첸은 “유튜브에서 민주화 노래를 검열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또 다른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홍콩 정부는 구글에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반정부 시위 노래가 상단에 뜨는 결과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WSJ은 “홍콩의 인터넷 환경이 중국의 ‘만리방화벽’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미국 기술 기업들이 홍콩을 중국 본토의 도시 가운데 하나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