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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가 현재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저촉 여부다. 애플페이의 결제 방식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가 제정한 시스템) 기반이다. EMV는 마스터, 비자 등 해외 신용카드 각각의 결제망에서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EMV 방식이 도입될 경우, 국내결제망이 아닌 해외 망을 거치기 때문에 이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신용정보 유출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회사의 정보처리 업무 위탁에 관한 규정 제5조(특정정보의 보호)’ 규정에 따르면 정보처리를 위탁하는 경우 금융회사는 각 관련 법령상의 안전성 확보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특히 이때 개인고객의 고유식별정보는 암호화 등 보호 조치를 해야하며, 특히 국외로 이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지난해말부터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과 제휴계약을 맺고, 지난해 11월 말을 목표로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당시 금융감독원 약관심사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말 금감원에 약관심사를 접수했으나, 심사통과가 12월 5일에 결정되면서 출시가 지연됐다. 그런데 이번에 금융위 검토 일정이 늘어지면서 도입시기가 더 늦춰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검토가 장고에 들어가면서 애플페이 도입은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에서는 1분기 내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일부 가맹점에 프로그램도 깔린 상태고, 사실상 도입만 하면 되는데 금융당국의 검토시간이 길어지면서 상용화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애플페이는 글로벌 카드사들이 모두 구현하는 방식이라, 국내도 언젠가는 도입해야 할 사안이지만, 아무래도 처음 적용이다보니 시장과의 유기성이나, 보안사고 이슈 등에 민감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