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16일 가축전염병과 소나무 재선충 예방 및 확산 방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국민의힘이 내년도 예산안에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956억원을 증액 반영한 만큼 체계적 대응을 위한 입법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가축질병·재선충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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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가축질병 재선충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가축·조류 질병이 연례행사처럼 됐다”며 “조금이라도 경계를 늦춰서 광범위하게 늘어나면 대량 살처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관계기관도 방역활동에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 방역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에 956억원의 방제 예산을 반영한 것을 언급하며 “소나무 재선충 문제는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방재만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산림재난의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법적 근거로서 산림재난방지법을 추진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까다로운 검증 절차 때문에 제어하지 못한다는 민원을 여러 차례 들었다. 이런 것도 고민해달라”며 “재선충은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지도 고민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소나무 재선충 올해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약 60%인 139개 지역에서 재선충 피해가 보고됐다. 내년에는 피해가 2배 정도 더 커질 걸로 예측되고 있다”며 “농식품부는 가축 전염병과 재선충 확산을 차단할 수 있게 관계기관과 지방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으로 대응 중”이라며 “발생 즉시 축산 차량과 사람의 이동제한, 긴급 살처분, 소독 등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타농장과 지역으로의 수평 확산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