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항공기 배출가스 줄인 '친환경' 해외여행 상품 개발 추진

루프트한자 그룹과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 MOU
탄소 배출 80% 줄인 SAF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
  • 등록 2022-11-14 오후 2:12:07

    수정 2022-11-14 오후 2:12:07

하나투어가 친환경 요소를 강조한 지속가능한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손잡은 루프트한자 그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가까이 줄인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루프트한자 홈페이지)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하나투어가 ‘친환경’ 해외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다. 하나투어는 14일 친환경 항공연료인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한 항공노선이 포함된 여행상품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에 사용하게 될 SAF는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성을 갖춘 연료를 통칭하는 단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식물이나 동물 등 생물 자원으로 만든 바이어 연료를 포함해 재생이 가능한 항공 연료를 SAF에 포함시키고 있다. 기존 화석 연료 대비 이산화탄소가 80% 가까이 적게 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SAF 도입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항공사다. 루프트한자는 항공기 운항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만큼 SAF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베르텔에 있는 SAF 생산공장과 5년간 2만5000톤 구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8월엔 정유회사 쉘(Shell)과 2024년부터 7년간 총 180만 톤의 SAF를 공급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하나투어가 루프트한자와 손잡고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한 건 항공여행이 지닌 비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해서다. IATA 등에 따르면 지구에서 발생하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2.5%가 항공 운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이산화탄소 외에 산화질소, 수증기, 비행운 등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다량의 배출가스가 발생한다며 항공여행 자체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사진 왼쪽)와 레안드로 토니단델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 지점장이 지난 10일 하나투어 본사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상품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는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루프트한자 그룹과 SAF 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루프트한자로부터 구입한 SAF로 항공 노선을 개설하고 이 노선이 포함된 해외여행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여행사가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SAF를 직접 구매한 건 하나투어가 최초다.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선 하나투어의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이 사업성보다는 자본시장의 ESG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조만간 루프트한자 측과 구입한 SAF를 사용하게 될 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친환경 연료 구매 방식의 루프트한자와의 협력은 아직 높은 가격으로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은 SAF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관심이 높아진 친환경 소비문화, ESG 경영활동 강화 등을 위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여행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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