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은 낭만발레의 정수로 불리는 ‘지젤’과 모던발레와 네오클래식 발레 작품 3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트리플 빌’을 1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이어 공연한다.
| 국립발레단 ‘지젤’ ‘트리플 빌’ 통합 포스터. (사진=국립발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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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고티에의 작품을 원작으로 낭만주의 흐름을 타고 탄생한 전막 발레로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국립발레단은 파리 오페라극장 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 버전의 ‘지젤’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수석무용수 박슬기-허서명, 수석무용수 박예은-김기완, 솔리스트 심현희-수석무용수 박종석이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으로 각각 페어를 이뤄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당초 2020년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잠정 연기해 2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트리플 빌’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선보인다. 모던발레와 네오클래식 발레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국립발레단이 국내 초연하는 신작 ‘Ssss…’(안무 에드워드 클러그), ‘아티팩트Ⅱ’(안무 윌리엄 포사이드), 2014년 초연한 ‘교향곡 7번’(안무 우베 숄츠)을 공연한다. 각각 클래식 음악 거장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에 맞춘 작품이다.
‘Ssss…’는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안무가 에드워드 클러그의 작품으로 2012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초연했다. 무대 뒤편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를 배경으로 6명의 무용수로 이뤄진 세 커플이 등장해 무대를 꾸민다.
‘아티팩트Ⅱ’는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인 공연 방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 초연했다. 남녀로 이뤄진 두 커플과 26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바흐의 샤콘느 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춘다. 기존 발레 테크닉과 규칙을 과감히 깬 점이 특징이다.
‘교향곡 7번’은 1991년 독일 슈튜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2014년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으며, 이번 공연은 2015년 재연 이후 7년 만의 무대다. 큰 스토리나 캐릭터 없이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을 하나의 악기, 한 개의 음표처럼 표현해 클래식 음악의 작곡기법을 발레로 시각화해 선보인다.
두 공연의 티켓 가격은 5000~10만원. ‘지젤’은 전석 매진됐다. ‘트리플 빌’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