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경환 “유흥업소 유착 관련 종합대책 마련”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에 대한 수사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난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윤 총경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최종 확인해 이번주 안에 끝내겠다”며 “경찰 유착 부분에 있어서 언론과 국민들이 수사가 미흡하다고 보는 시각을 청장으로서 무겁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경찰이 유흥업소와 관련된 유착 사실이 없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경찰이 다시는 유착되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간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게이트로 불거진 경찰 유착 의혹에 핵심 인물이다. 윤 총경은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불법 영업 의혹에 제기되자 관할 경찰서 경찰관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윤 총경이 유 전 대표 등과 골프를 4번 치고 식사를 6번 같이 한 사실도 파악해 대가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가성이 인정 여부에 따라 뇌물죄 또는 청탁금지법 (김영란법) 위반죄가 적용된다. 경찰은 형사입건과 관계없이 윤 총경의 비위를 청문감사실에 통보하고 자체 징계 수준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을 포함해 유착 혐의로 입건된 8명의 경찰관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원 청장은 “일부 주요 사안의 유착 수사가 마무리되면 형사 입건과 감찰 대상자를 분리해 감찰대상자는 고강도 감찰을 통해 징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내일(14일) 성매매 알선·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증거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압수해 확인하고 있다. 법인카드는 유 전 대표가 사외이사로 재직한 모 화장품업체의 법인카드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이 법인카드로 윤 총경을 접대한 내역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 총 104명 수사
경찰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도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관계자는 “국회 고발 건 13건이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됐다”며 “법과 원칙에 의해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달 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격하게 대치한 뒤 상대 당 의원에 대해 국회법위반,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무더기 고소·고발했다.
이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대부분을 영등포경찰서에 넘겼고 영등포경찰서는 총 104명에 이르는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을 수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국회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서 폐쇄회로(CC)TV 자료를 요청에 받았다”며 “추가로 CCTV자료를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진 프로포폴 과다 투약 의혹 병원 3차 압수수색 도
이밖에 경찰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폴 과다 투약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광역수사대에서 오전 10시부터 7명이 프로포폴 투약 의혹 성형외과에 대해 세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1년치 진료기록부를 확보하기 위해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6년 1월에서 10월 사이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