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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전국에 있는 지역 맘카페에 허위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침해·거짓 의료광고 금지 등 혐의로 광고 업체 대표 이모(29)씨 등 회사 대표 및 임직원 9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허위 광고를 의뢰한 치과의사 황모(56)씨 등 의사 17명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맘카페에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광고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3곳의 광고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해 광고 업체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은 또 압수물 분석을 통해 광고업체에 허위 광고를 의뢰한 치과·안과 등 13곳도 함께 검거했다. 이들 3업체가 3년 6개월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약 68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광고주와 3개월부터 24개월까지 계약을 체결한 뒤 광고주가 승인한 시나리에 따라 전국의 지역 맘카페에 허위 광고글 2만 6000여개를 게시했다. 이들은 특정 병원 등과 관련해 카페 이용자가 궁금해 하는 듯한 뉘앙스의 질문을 등록한 뒤 곧바로 다른 계정으로 접속해 허위 경험담을 작성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들은 또 허위 광고를 게시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계정 800여개를 개당 3000원에서 6000원의 가격으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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