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일시멈춤' 日열도…유니버설 스튜디오도 17년만 영업중지

25년만 역대급 태풍 상륙
공장 멈추고 백화점 휴업…철도운행 중단
5일 아침 일 북부 동해해안으로 북상하며 위력 감소할 듯
  • 등록 2018-09-04 오후 1:15:49

    수정 2018-09-04 오후 1:15:49

△태풍 21호 제비가 4일 일본 도쿠시마현 남부에 상륙하면서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인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열도가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점으로 도쿠시마(德島)현 남부에 상륙했다. 현재 태풍은 시속 45km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 기압은 950헥토파스탈,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은 45미터, 최대순간풍속은 60미터로 추정된다. 중심에서 남동쪽 190㎞이내 및 북서쪽 90㎞이내 풍속은 초속 25m 이상의 강풍권이며, 남동쪽 440㎞이내와 북서쪽 220㎞이내 풍속은 초속 15m이상의 강풍권이다.

태풍이 이처럼 위력을 가진 채 상륙하는 것은 사망자·행방불명자 48명의 피해를 낳은 1993년 태풍 13호 이래 25년 만이다.

각 지자체는 위험 수위에 따라 피난 지시·피난 권고·피난 준비로 나눠 경보를 내리고 있다. 이미 자정을 기점으로 교토(京都)부 마이즈루(舞鶴)시·미야즈(宮津)시, 오사카(大阪)부 히라가타(枚方)·미노오( 箕面)시 등 19개 도시에 피난 지시가 떨어졌다.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와카야마(和歌山)현, 나라(奈良)현 등 5만 3000호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칸사이(關西) 지방과 도카이(東海) 지방에 있는 파나소닉, 미츠비시전기, 산토리 홀딩스 등의 공장은 모두 조업을 중지하고 상업시설과 칸사이 지방 주요 백화점도 문을 닫았다.

[사진=USJ 홈페이지 캡처]
오사카 유명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도 이날 영업중지를 결정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하루종일 영업이 중지되는 것은 17년 만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측은 티켓을 사전 구매한 이들에게 전액 환불을 안내하고 있다.

4일 낮부터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고베(神戶) 지역의 모든 재래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오전 9시께부터 도쿄(東京)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 편수도 축소 운행했다. 항공편 역시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 상륙한 태풍 제비는 세력을 유지한 채 계속 북상해 5일 아침에는 일본 북부 동해 해안 쪽으로 북상하면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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