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피씨엘, 다중면역진단서 최고 기술력 확보…`이익낼 일만`

혈액진단 키트, 프랑스, 브라질 등 판매
내년부턴 흑자 전환 기대
  • 등록 2016-12-12 오후 2:56:04

    수정 2016-12-12 오후 4:24:1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피씨엘은 2008년 설립된 다중 체외질병진단(면역진단) 전문 바이오 업체다. 피씨엘의 면역 다중진단원천기술인 ‘PCL SG CapTM’이 국내 최초로 미국 FDA 510k격인 유럽 CE-IVD List A(최고 등급)를 인증 받으면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특히 면역진단 분야에서 다중진단으론 피씨엘이 세계 최초다. 피씨엘은 올해 이 인증을 받은 후 관련 제품 등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내년부턴 제품 판매 등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
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IPO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중 면역진단의 독보적 플랫폼인 ‘SG Cap’이 CE-IVD List A등급을 받으면서 다국적 대규모 임상에 성공했다”며 “영국의 한 업체에서도 다중 면역진단과 관련해 이 등급을 받고자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타 업체에 비해 3년 정도 가량을 시장을 먼저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다중 면역진단은 혈액이나 소변 등을 체취한 후 진단을 통해 여러 개의 질병을 동시에 진단하는 것이다. 면역 진단은 몸이 질병에 감염됐을 경우 항체가 생기는데 이 항체를 진단해 질병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시장 규모는 259억4000만달러로 분자진단(90억7000만달러) 시장의 2~3배에 달한다.

특히 피씨엘의 SG Cap(3-D Sol-gel capturing system)은 96명에 대해 질병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64개 질병 감염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진단 키트도 대량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단일 진단(한 개의 질병 감염 여부 확인)인 글로벌 타사 제품과 비교해 다중 진단인데다 원천기술 확보에 대량 생산까지 가능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단 특징이 있다. 항체를 확인하기 위해선 키트에 항원이 잘 고정돼있어야 하는데 고정화율이 100%에 이른단 점도 장점이다.

피씨엘은 SG Cap 기술을 바탕으로 Hi3-1 제품을 만들어 상용화했다. Hi3-1은 수혈 전에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혈액선별 기능을 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혈액원은 헌혈된 혈액의 수혈 전 HIV(후천성면역결핍증), HCV(C형 감염), HBV(B형 감염), HTLV(T림프구성 바이러스) 등 고위험 바이러스의 감염여부 진단하는 데 Hi3-1이 다중 면역진단이 가능하므로 한 번의 검사에 다양한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 현재 Hi3-1은 HIV와 HCV검출이 가능한데 HBV까지 검출이 가능한 Hi3와 HTLV까지 검출할 수 있는 Hi4는 각각 임상단계, 임상허가 신청 단계에 있다. Hi3-1는 현재 브라질(REM사)과 프랑스(Cerba)에 판매했고, 독일(Scienion) 판매도 계약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여기에 헌혈선별시스템 초고속 자동화분석기기도 개발해 함께 상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진단 결과를 분석해주는 장치로 검사 항목당 16.7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피씨엘은 Hi3-1 등 혈액진단 키트와 관련해선 올해 14억4900만원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2019년엔 181억2500만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전망이다. 혈액진단 키트는 국내에선 대한적십자 혈액원이 유일한 매출처다. 혈액원은 1년에 한 번씩 입찰 공고를 내는데다 그 전에 판매 경험이 없는 경우 입찰이 제한돼 있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피씨엘은 국내보단 해외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향후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해나간단 방침이다. 또 인플루엔자와 암을 빠르게 진단하는 제품 역시 개발중에 있다. 이는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매출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주로 국내 중소형 병원 또는 검진 센터 등으로의 납품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피씨엘은 SG Cap기술을 활용해 진단 시약을 제작한다든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도 관련해 서비스를 했지만 CE-IVD List A등급을 받게 되면서 주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피씨엘의 공모 주식 수는 150만주로 주당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1300~1만44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9억5000만~21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과 설비 증설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상장을 할 경우 회사에 더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15일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19일, 20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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