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교보증권(030610)은 전 거래일 대비 6.33%(700원) 하락한 1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NH투자증권(005940)은 5.9% 내렸고, 대우증권(006800) 역시 5.9% 약세를 보였다. 유진투자증권(001200)과 KTB투자증권(030210)도 각각 5.8%, 5.72% 빠졌다. 이 영향으로 증권업종지수는 4.51% 하락하면서 이날 코스피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종 역시 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000720)은 5.94% 내렸고, 대우건설(047040)은 3.95%, GS건설(006360)은 4.19% 각각 하락했다. 건설업종 지수 역시 3.82% 빠지며 증권업종의 뒤를 이었다.
증권업과 건설업이 이날 동반으로 약세를 보인데는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 합병에 따른 수급쪽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기관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증권과 건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이날 기관 순매도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으며, 대우증권은 5위, GS건설은 1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의 순매수 1위부터 5위까지는 제일모직, 삼성SDS(018260), 삼성물산, 삼성생명(032830), 삼성SDI(006400) 등 삼성그룹주가 싹쓸이 했다.
증권주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운용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채권 관련 평가손실을 피해가기 어려워 대표적 금리인상 피해주로 꼽힌다. 건설주 역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시 올라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에 따라 증권주 등락이 과도한 감이 있다”며 “펀더멘털만 놓고 본다면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고, 미국 연내 금리인상 역시 새로운 소식은 아닌만큼 낙폭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보다는 이에 따른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점을 더욱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에서 부동산 부양 정책을 내년 말까지는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