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원화 값 상승)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던 역외(NDF) 환율이 현물환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 장중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줄였다. 아시아 통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
|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59.6원)보다 4.9원 하락한 1054.7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환율(MAR)은 5.8원 떨어진 1054.5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056.5원, 저점은 1053.0원으로 변동폭은 3.5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94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하락한 1056.4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1053원까지 밀리는 듯 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저점 매수 세력에 의해 다시 상승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매수 물량이 크진 않았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데다 네고물량 등이 나오면서 1053원까지 밀렸으나 저점 인식으로 소폭 올라 마감했다”며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면서 원화도 강세로 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쪽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우려하거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지 말자는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스탑(매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위원들의 비둘기 성향을 볼 때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큰 충격이 없도록 할 것 같다”면서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지만, 105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6.54엔, 유로-달러 환율은 1.28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9.86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