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전국이 화물수송 지연에 초비상

  • 등록 2013-12-11 오후 5:48:07

    수정 2013-12-11 오후 5:48:07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철도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 전반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국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1일 화물열차 운행률은 파업 첫날과 둘째날보다 더 줄어든 평소의 38.6% 수준에 그쳤다.

가장 심각한 것은 시멘트업계로 화물 수송률이 평소 대비 30% 정도에 머물렀다. 시멘트·레미콘· 건설 등 관련업계는 파업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경우 시멘트 비축분이 바닥나 공사 중단 사태도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현재 KTX와 수도권 전철은 정상 운행으로 출·퇴근길 불편은 없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4%에 그쳤다.

특히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8.6%로 첫날과 둘째날보다 수송률이 더 떨어졌다. 코레일은 파업에 복귀한 기관사들을 우선적으로 시멘트 수송에 배치하고, 열차도 3회 증편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낮은 수준의 시멘트 수송률은 공사 현장까지 불안에 떨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내륙지방에 위치한 시멘트 업체들이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운송은 철로가 40%, 도로와 해상이 각각 30%씩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영월·제천·단양 등 내륙지방에 위치한 업체들의 경우 시멘트의 철로 수송비율이 60%를 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국 여러 저장시설에 쌓아둔 물량이 남아 있고 화물운송 차량은 정상적으로 운송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주 후반부로 가면 비축분이 거의 바닥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레미콘업계 역시 좌불안석이다. 시멘트가 없이는 레미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 일거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불안하기는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는 보통 비축 물량이 5일분 정도밖에 안된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겨 공기를 맞추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시멘트 공장에서 직접 물량을 운반해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수서발 KTX 회사에 민간자본의 참여는 전혀 없다”며 “대통령께서 국민의 동의 없는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철도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생업에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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