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리미엄' 힘주는 빙그레…'개당 4000원' 왕실쿠키샌드 나온다

유럽풍 왕실 디저트 콘셉트 '두께 4㎝'
라리스윗 등 프리미엄 제품 대응 포석
초고가 최저가 양분되는 '빙과 시장'
"2030대 돈 많은 어른 소비자 잡아라"
  • 등록 2024-07-15 오후 3:50:06

    수정 2024-07-15 오후 7:17:4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빙그레(005180)가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한다. 개당 가격이 4000원에 달하는 아이스크림을 내놓으면서다. 최근 고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라스윗’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손잡은 중소 디저트 업체들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성수기를 맞아 업계의 프리미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왕실쿠키샌드 제품 사진 (사진=빙그레)
15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신제품 ‘왕실쿠키샌드’를 이달 중순 출시한다. 제품은 바닐라·초코 등 2종으로 120㎖ 소비자가격 4000원에 판매한다. 제품은 유럽풍의 왕실 디저트 콘셉트다. 두께 4㎝의 아이스크림샌드로 도톰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포장부터 왕실 문양을 그려넣어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스크림의 명가 50년 기술력이라는 마크도 기재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은 버터 풍미의 쿠키와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뤄 식감을 강조한 제품”이라며 “이번 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격이다. ‘투게더’ 등 컵형 제품을 제외하면 개당 가격 기준으로 빙그레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인 ‘끌레도르’도 90㎖ 기준 2500원이다.

빙그레는 이전까지 ‘메로나’, ‘비비빅’, ‘캔디바’ 등 대중성이 높은 중저가형 아이스크림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품질을 앞세운 고가형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저당과 엄선한 원재료 등을 내세우는 제품들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PB(자체브랜드) 제품이 기존 NB(제조업체 브랜드)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편의점 CU 기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고를 올린 아이스크림은 PB상품 라라스윗 말차초코바(90㎖, 3300원)다. 라라스윗은 저당·저칼로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전 1위 제품이던 롯데웰푸드(280360)의 월드콘은 8년 만에 라라스윗에게 자리를 내줬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월드콘, 메로나 등 NB제품이 판매 순위 1~10위를 차지했지만 이젠 PB제품, NPB(제조·유통사 공동 브랜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어스서울우유초코파르페, 강릉초당순두부아이스크림 등 제품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 시장 역시 초고가와 최저가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인 아동 청소년은 줄어들고 있는데 30대 이상 어른 소비자는 증가세라는 분석이다. 구매력이 높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품질을 최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20~30대 고객이 시장에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저출산 고령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빙과 업체들이 이들을 타깃으로 관련 제품군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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