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하이브리드 선호현상에…지난해 車 취득금액 '역대 최대'

車 신규등록 174.9만대…전년比 5.9%↑
취득금액 78.4조원…법인차 선수요 영향
전기차 판매 1.1%↓…하이브리드 42.5%↑
  • 등록 2024-02-15 오후 3:14:15

    수정 2024-02-15 오후 3:17:4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 영향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인기 영향으로 취득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국산차 신규등록 5.9%↑…수입차는 4.8% 감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174만9000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국산차 신규등록 대수는 145만3000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반면 수입차는 29만6000대로 같은 기간 4.8% 감소했다.

국산차의 경우 생산 정상화에 따라 출고가 확대된 반면, 수입차는 2022년에 대한 역기저효과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신규등록 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금액으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전년 대비 각각 8.8%, 2.2% 증가했다.

취득금액 전체로 보면 78조5000억원으로 전년(73조6000억원)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취득가 평균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연말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취득가 평균금액은 지난해 1월 414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940만원으로 800만원 늘었다. 올해부터 8000만원이 넘는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하며 선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AMA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신차 및 중고차 모두 판매가 둔화된 반면, 취득가 평균은 상승세를 보여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고액 법인차량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종별로 보면 SUV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SUV 등 다목적차량이 82만4175대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10.8% 증가한 수치다. 세단 등 일반형은 SUV 선호 심화 등으로 66만5138대 팔리며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SUV 선호 및 신차 효과 약화 등으로 경소형과 대형 세단은 각각 1년 전보다 7.5%, 10.9% 감소했다. 중형급 세단의 경우 그랜저·아반떼·K5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견조한 수요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전기차 1.1% 감소했는데…하이브리드 성장세는 확대

한편 지난해 내연기관차 감소 속도는 빨라지는 한편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 성장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력원별 신규등록 대수를 보면 경유는 29만2030대, LPG는 6만7453대 판매되며 각각 전년 대비 12.4%, 21.9% 감소했다. 휘발유는 2.8% 증가했다.

(자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기동력차는 총 55만8112대가 신규 등록돼 점유율이 31.9%를 기록했다. 전기동력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24.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가 39만898대로 42.5% 증가했다. 이중 풀하이브리드가 전년대비 50.5% 증가한 29만8000대 판매되며 신차 시장 중 비중이 17%에 달했다.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6만2507대로 1.1% 감소했다. 충전 관련 불편과 소비 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신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KAMA는 분석했다.

국산 전기 승용차는 14.9%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테슬라(모델Y) 및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신차 등 영향으로 12.3% 증가했다. 전체 전기 승용차는 전년보다 6.5% 감소한 11만5000대 판매됐다. 전기 상용차는 4만6751대로 같은 기간 15.3% 증가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그간 높은 성장세로 신차 수요에 기여하던 전기차도 일시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내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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