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신용등급이 낮은 미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연 9% 수준의 이자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2021년 3월 이자율이 연 5%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차입 비용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의 이자율도 평균 2%에서 5.7%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회사채 대신 전환사채(CB)를 통한 자금조달로 눈을 돌리거나, 부채 거래에서 아예 손을 떼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들 미국 내 CB 발행은 2021년 11월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CB 발행이 전년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모건스탠리의 테디 호지슨 채권부문 글로벌 공동책임자는 “기업들은 이제 신용등급 보호에 더 관심이 높다.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레버리지에 대한 욕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도 이자부담이 확대하고 등급 강등을 우려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상황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특히 현금이 넉넉한 기업들은 단기금리 급등으로 이자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했다.
연준이 추가 긴축을 예고, 올 연말엔 기준금리가 5~5.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신용등급과 저신용등급 기업들 간 격차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