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조달 ‘절벽’…캐피탈사가 위험하다

A-급 캐피탈채 금리 연고점…하락하다가 상승전환
신용등급 낮은 캐피탈사부터 위기 발생할 수도
"조달금리 높아질수록 고위험 사업…리스크 가능성"
  • 등록 2022-09-05 오후 3:22:54

    수정 2022-09-05 오후 8:43:46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잠시 하락하는가 했던 시중금리가 다시 급격하게 위쪽을 바라보면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의 조달금리가 6%에 육박할 정도로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도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A- 등급 여전채(민평평균) 1년물 금리는 5.666%에 거래됐다. 지난 1일(5.696%)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소폭 내려앉긴 했지만 여전히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3.245%와 비교하면 2.4%포인트 넘게 급등한 수치다. 1년 전(2.499%)과 비교하면 3%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세를 타고 올해 지속적으로 위쪽을 바라봤지만 지난달에는 ‘반짝’ 금리가 하락하는 기간을 겪었다. 모처럼 자금 조달도 일부 숨통을 틔웠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마냥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연준의장의 강경한 매파(긴축 선호) 발언에 다시 시장이 얼어붙었다.

여전채를 발행하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전반적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가 궁지에 몰렸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거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영세 캐피탈사 간 금리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나 신한카드 등 거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발행하는 AA+급 여전채(1년물) 금리는 2일 4.157% 정도였다. 오케이캐피탈, 키움캐피탈 등이 발행하는 A-급 여전채 금리(5.666%)와 1.509%포인트 격차다. 이는 지난해(2021년) 3월 16일(1.522%포인트) 이후 가장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캐피탈사들이 이 같은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6%에 육박하는 조달 금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고수익이 가능한 사업모델이 필요한데, 마땅치 않아서다. 본래 캐피탈사는 자동차 할부와 리스 등 자동차금융을 먹거리 삼고 있었는데, 카드사나 은행까지도 자동차금융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캐피탈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취급을 확대했지만, 이 마저도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에 부실 위험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경우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캐피탈사를 비롯한 모든 금융사는 끊임없는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대출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최근 캐피탈사의 금리가 치솟고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고금리로라도 조달을 하게 된다면 그를 뛰어넘는 고수익 사업모델이 필요하게 된다”면서 “고수익을 좇아 ‘가보지 못한 길’에 들어서게 된다면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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