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이통사 합종연횡…'하나-SKT' '신한-KT' 다음 동맹은?

수천억 지분교환 및 신규사업 맞손…빅블러시대 ‘정조준’
금산분리 완화 기조 속 향후 추가적 동맹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22-07-27 오후 4:01:48

    수정 2022-07-27 오후 4:19:2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금융사와 이동통신사가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종연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천억대 규모의 지분교환까지 이뤄지면서 단발성이 아닌, 디지털 금융 사업의 장기적 사업모델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향후 정부의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완화 기조에 발맞춰 금융업과 통신업 간 융합이 한층 자유로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다음 달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협력 과제 구상에 돌입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2일 금융과 ICT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미래 협력 사업을 모색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그러면서 4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도 이뤄졌다. SK텔레콤은 기존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원을 매입함으로써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해 SK텔레콤 지분 약 0.6%,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취득하는 등 전략적 제휴의 중장기 추진력을 갖추게 됐다.

하나금융·SK텔레콤 관계자는 “협의체에서는 두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기 때문에 사업 추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ESG 생태계 구축과 메타버스 생태계 내 결제서비스 구축 등 디지털 기반 신규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해 1월 KT와 4375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플랫폼 신사업 창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KT 지분 5.46%(4375억원)를, KT는 약 2.08%(4375억원)의 신한지주 지분을 취득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KT의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현재 △공동 플랫폼 신사업 추진 △디지털 전환 가속 △소상공인, MZ세대 대상 특화서비스 △스타트업 공동육성 등 ESG 협업 등 4가지 사업영역 총 23개 사업에서 신규 서비스 발굴에 한창이다.

이처럼 금융사와 이통사의 대규모 합종연횡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향후 관련시장에서 추가적인 ‘혈맹’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지분 교환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2020년 KT와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이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KAIST에 산학연계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직원들이 연수에 참여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도 금융과 ICT 융합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과 데이터사업 협력(데이터얼라이언스·마이데이터 시범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에는 알뜰폰 회선을 제공하는 등 금융사들과 사업별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공식화하며 금융이 디지털 대변혁과 산업경쟁지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단 방침이다. 현재 은행법상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4%까지 제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6대 금융업권 협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금융권이 먼저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면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규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규제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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