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이어 휘발윳값도 꿈틀…유류세 인하 확대도 `무용지물`

유류세 인하 무색…경유 이어 휘발유도 상승 반전
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논의에 국제유가 급등 탓
원화가치 하락으로 원유 도입비용도 계속 높아져
  • 등록 2022-05-09 오후 4:29:06

    수정 2022-05-09 오후 9:21:2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유류세 인하분을 빠르게 상쇄하고 있다. 경유가 유류세 추가 인하 시행 후 나흘 만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데 이어, 휘발유 가격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카드도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931.32원으로 전일대비 6.62원 상승했다. 지난 3일 이후 엿새째 오름세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 달 30일 L당 1920.52원에 판매됐던 경윳값은 유류세 인하 첫날 1908.76원으로 내렸지만, 하락세가 오래 가진 않았다. 경윳값은 지난 3일 L당 1903.93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연일 4~7원씩 올라 1930원을 넘어섰다.

경유에 이어 휘발유 가격도 스멀스멀 오르고 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 L당 1974.77원(4월30일)이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일 1931.69원까지 떨어졌으나, 7일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938.49원으로 전일대비 2.56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2일 유류세를 20% 인하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L당 1810원 수준이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첫날 42원 떨어졌고, 일주일 뒤에는 하락폭이 111원까지 커졌다. 당시 경유도 1605원에서 1521원으로 일주일 새 약 84원이 하락했다.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해 휘발유와 경유가 L당 83원, 5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는 데도,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대(對)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에 들어간 뒤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오피넷을 보면 지난 6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와 경유는 배럴당 138.15달러, 16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휘발유와 경유의 거래 가격이 배럴당 90.64원, 90.34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52.4%, 77.8% 뛰었다. 최근 2주간 1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통상 국내 석유제품값이 2주 가량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 현물시장 거래 가격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127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도 문제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원유 도입비용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경윳값이 휘발유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어 가뜩이나 비싼 국내 경유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업계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는 이른바 가격 역전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약 7원 차이에 불과하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유 수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경유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와 경유 간 세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국 주유소에서 가격 역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에도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린 결과물”이라면서 “특히 최근 들어 원화 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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