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봉은사서 '노 마스크' 합장..."좋은 말씀 들으러 왔다"

  • 등록 2022-02-17 오후 4:07:27

    수정 2022-02-17 오후 4:34: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이번엔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중앙일보는 “김 씨가 이날 오전 11시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 봉은사를 찾아 주지 스님인 원명 스님 등 여러 스님과 한 시간가량 차담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어 봉은사를 찾았으며,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은 “상생하고 봉사하라”고 덕담했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씨는 흰 셔츠에 검은 재킷, 검은 치마 차림이었다. 그는 ‘노 마스크’로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채 합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봉은사를 찾은 다음 날이었다.

이 후보는 전날 봉은사에서 “불편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면서 자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난 김 씨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씨는 당시 국민일보 취재진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를 돕기 위해 공개 행보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천천히 문화, 예술, 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현재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윤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처음 내비친 것이다.

다만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면서 “남편(윤 후보)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씨의 봉은사 방문은 김 목사와의 만남과 달리 윤 후보와 상의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서울의소리’ 측과의 7시간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남편 윤 후보를 뛰어넘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 그가 개신교뿐 아니라 불교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최근 윤 후보와 자신이 휩싸인 ‘무속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스스로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김 씨의 이러한 행보에 이미 선거 관련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김 씨는 국민의힘 경선 기간 중에도 종교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전시 기획 사업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인사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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