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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MS)가 이날 보건 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총 의료비 지출은 4조 1000억달러(약 4856조 4500억원)로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은 금액으로,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 대응에 따른 지출이 전년보다 3분의 1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걷어 내면 연방정부의 의료비 지출은 2019년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팬데믹 첫 해에는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가계의 의료비 지출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며, 기업과 주·지방정부의 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경제학자 앤 마틴은 “실비 지출과 민간 건강보험 지출이 감소한 것은 서비스 이용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추가 지출이 감소분을 크게 능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오랜 기간 경제 성장률 및 임금 상승률을 앞지를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미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돼 의료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