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황 엄중…연휴 대규모 증폭하면 전국 확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무증상·경증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이러한 집단발병이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방학·휴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그리고 대규모의 도심집회 등으로 대규모로 증폭되어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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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할 수준에서 통제가 될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상향해야 될지를 결정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방역당국은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무증상·경증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발병하고 있고, 이것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진단이 되고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들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 재생산지수(RT)값 역시 급등했다. 이번주는 1.31로 나타났다. 감염병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한 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환자 수를 말한다. 즉, 현재 확진자 한 명이 1.31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반영된 부분”이라면서 “좀 더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서 1 이하로 유지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흘 연휴가 고비…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방역당국은 특히 당장 내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사흘 연휴동안이 고비라고 봤다. 이 연휴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르 이번 유행 규모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서울·경기도가 두 배 가까이 환자수가 늘었고 접촉자에 대해서 지금도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연휴 3일이라는 위기상황과 고비를 잘 넘겨야 유행 규모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 초기 확진자가 성가대원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예배 시에 마스크를 벗고 노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일 예배 한 번의 일시적인 전파로 환자가 발생했다기보다는 여러가지 교회 내의 활동이 이런 전파를 가지고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학기 등교 개학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지 않는다면 1학기처럼 진행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등교 개학에 대한 원칙은 원격수업과 함께 병행해 3분의2 등교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하면 3분의1로 밀도를 낮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당시의 유행상황과 학교의 위험상황 등을 고려해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이 협의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의 유행상황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