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희, 배우에서 제작 참여까지.."강단 서는 게 목표"

  • 등록 2019-01-07 오후 1:29:47

    수정 2019-01-07 오후 4:55:43

배우 류제희.(사진=류제희 제공)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배우 류제희가 연극배우 겸 제작자로 나섰다.

류제희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알과핵에서 연극 ‘갈매기’(안톱 체호프 작)를 선보인다. 류제희는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아르까지 역으로 출연하고 공연 제작에도 힘을 보탠다. 류제희는 주용필 극단 예모리 상임연출자와 함께 권로·이찬후·정승민·강우람·김승은과 연기를 펼쳐낸다. 류제희는 “1시간 넘게 한 인물로 살아가는 순간과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을 나누는 게 소름 끼칠 정도로 희열을 느끼게 한다”면서 “TV 연기를 할 때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을 준다”고 이번 연극에 대해 소감을 말했다.

류제희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연기예술학 석사를 마친 후 예술학 협동과정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이다. 2005년 엘리트모델룩 코리아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한 후 2010년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으로 데뷔했다. 이후 ‘미스리플리’(2010) ‘가족끼리 왜 이래’(2014 ~ 2015) ‘계백’(2011) ‘신의 퀴즈’(2011) 등에 출연했다. 몇몇 드라마에서 비서 역할로 연이어 출연해 ‘비서전문배우’라는 수식어도 갖게 됐다. 비서 역할이라도 미묘하게 다른 매력을 주기 위해 캐릭터에 변주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송 출연 당시 도시적인 차가운 이미지의 외양이라는 평을 들었어요. 하지만 뜻밖에 엉뚱한 면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푼수끼가 엉뚱한 신세대 비서 역할을 간혹 맞곤 했어요.”

배우 류제희.(사진=류제희 제공)
류제희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좀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찾다 연기의 갈증을 느끼게 됐다. 한 단계, 한 걸음 앞으로 위로 올라야 한다는 욕심도 컸다. 그럼에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는 그를 또 한차례 변화시켰다. TV나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른바 매체 연기와 달리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연극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한걸음 떼는 게 무서웠을 정도죠. 점차 무대가 편안해지더 이젠 그 매력을 더 찾게 됐어요.”

류제희는 연극 무대 디자인, 조명, 연출 등 이론적 지식 습득에도 노력했다. 관객과 대화를 통해 경계를 깨는 시도,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는 무대 즉흥 연기 등도 연구했다. 이번 ‘갈매기’에도 그가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다. 사실주의 연극임에도 TV 화면을 통해 각 배우의 다른 연기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갑자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형식도 도입했다. 류제희는 “TV라는 오브제를 통한 메타포와 이미지의 결합, 관객과 경계를 허무는 구성 등이 이번 연극의 특징”이라고 자평했다.

류제희는 앞으로 배우 외에 연극제작자, 연극연출자 등 또 다른 영역의 수식어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TV와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 연기의 실제와 이론을 접목한 연구를 통해 강단에 서는 꿈도 키우고 있다.

“제가 키웠던 꿈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게 지금 소망이에요. 앞으로 주어지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연기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누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연극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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