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2% 줄어든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4%, 46%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85% 줄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또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SBB 1.5 출시 등으로 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24% 늘었다. 고부가 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GM 합작사를 통해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동안 각형 배터리인 P6를 생산해 GM에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연간 생산량은 27GWh로, 추후 협의를 통해 36GWh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는 12월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부사장은 “스탤란티스 미국 합작 공장은 예정보다 이른 올해 12월에 첫번째 라인을 가동해서 P6 기반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나머지 3개 라인은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해서 연산 34GWh까지 확보할 예정으로, 헝가리 공장 노하우를 적용해서 램프업(가동률 상향) 기간을 1~2개월 단축해서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부진했던 유럽 전기차 시장 역시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O2 규제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 지원 확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삼성SDI는 최근 LFP(리튬인산철) 대형화 셀 검증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울산사업장에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2026년내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는 미국 진출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