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 "백사실계곡서 느낀 '첼로의 숲', 공연으로 전할게요"

클래식·대중음악 경계 허문 첼리스트
내달 17일 2년 만에 단독 콘서트
''도도새 화가'' 김선우 작가와 협업
"무용 등 타 분야와의 작업 이어갈 것"
  • 등록 2024-10-28 오후 2:35:34

    수정 2024-10-28 오후 2:35:3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부암동 백사실계곡에서 ‘첼로의 숲’을 떠올렸습니다.”

첼리스트 홍진호가 2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진호는 오는 11월 1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개최한다. (사진=크레디아)
첼리스트 홍진호(39)가 ‘첼로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1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 홀에서 2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첼로의 숲’은 홍진호가 지난 17일 발매한 새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2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홍진호는 “에세이, 일기, 메모 등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담았고 이를 이번에 공연한다”며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다”라고 소개했다.

‘첼로의 숲’이라는 제목은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계곡에서 받은 영감에서 따왔다. 홍진호는 “백사실계곡을 아침에 종종 가는데 그때마다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며 “온전히 혼자일 때 계곡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첼로가 존재하는 숲’이라는 의미에서 ‘첼로의 숲’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홍진호가 2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홍진호는 오는 11월 1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개최한다. (사진=크레디아)
이번 공연은 ‘도도새 화가’로 알려진 김선우 작가와의 컬래버레레이션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악과 미술이 결합한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홍진호는 “백사실계곡을 다녀온 뒤 ‘백사실계곡에 간 남자’라는 제목의 글을 썼고 이 이야기를 이번 공연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나의 이야기를 관객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시각예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선우 작가는 “예술가는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홍진호와 함께 협업하는 것이 가능할지 우려도 있었다”며 “도도새를 그리는 작가로서 도도새가 꼭 나와야 한다고 말했을 때 홍진호가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해줬고, 결과적으로 나의 예술적 경계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진호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크르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클래식 연주자로 활동하던 그는 2019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그룹 호피폴라 멤버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첼리스트 홍진호(오른쪽)가 2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진호와 협업한 ‘도도새 화가’ 김선우 작가. 홍진호는 오는 11월 1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개최한다. (사진=크레디아)
‘슈퍼밴드’ 출연 이후 홍진호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1년 선보인 북 콘서트 ‘진호의 책방’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첼로가 다른 음악과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 협업하고 싶었던 예술가는 이희문 선생님이어서 용기를 내 첫 미팅을 제안하니 저에게 악기를 들고 오라고 하더군요. 첫 만남에서 ‘내가 아리랑을 부를 테니 클래식 연주를 해보라’고 했고, 브람스의 왈츠 곡이 떠올라 연주했어요. 이희문 선생님이 편곡도 없이 ‘아리랑’을 맞춰 부르는 모습에 짜릿했죠. 그대부터 서로 다른 분야의 음악이 함께 만났을 때의 새로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진호는 앞으로도 클래식과 다른 분야의 협업을 계속해서 시도할 계획이다. 홍진호는 “다른 분야와의 작업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고, 이를 관객에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도있다”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무용을 위한 작품인 것처럼 첼로와 무용의 협업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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