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류업체 페르노리카, 와인 사업 접는다

소유 중인 와인 브랜드 10개 국제 컨소시엄에 매각
작년 와인 소비 27년 만에 최저…"中침체·인플레 영향"
와인 생산도 타격…유럽·호주서 많은 포도원 문닫아
  • 등록 2024-07-18 오후 3:07:52

    수정 2024-07-18 오후 7:04: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적인 주류업체 프랑스 페르노리카가 와인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중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전 세계 와인 소비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페르노리카는 이날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에 있는 7개의 와이너리를 포함해 와인 브랜드 10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르노리카는 앱소루트 보드카, 제임슨 위스키, 올메카 데킬라, 비프이터 진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10개 와인 브랜드는 제이콥스 크릭, 올랜도, 세인트 휴고, 스톤리, 브랜콧 에스테이트, 처치 로드, 캄포 비에호, 이시오스, 타르서스, 아스필리쿠에타이며, 이들은 국제 투자자 컨소시엄인 AWH(Australian Wine Holdco)가 인수할 예정이다. 상세한 재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페르노리카가 와인 사업을 접게 된 건 2018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와인 소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국제와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르노리카 와인 브랜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다. 인도에서 제이콥스 크릭이, 미국에서 캄포 비에호의 인기가 시들해진 영향이다.

CNN은 “와인 소비가 줄어든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와 중국의 경기침체 때문”이라며 “또한 소비자들이 건강을 고려해 맥주와 증류주를 선택하거나 술을 아예 끊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노리카 역시 주류 소비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주류 및 샴페인 브랜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위스키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린 상태다. 지난주엔 미국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미국 기반 새로운 회사인 노스 아메리칸 디스틸러스(North American Distillers)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와인 소비 급감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와인 생산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국제와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생산은 1961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과 호주 등의 많은 포도원이 문을 닫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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