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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의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이 2주 가량 순연될 전망이다. 당초 리벨리온은 지난 11일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 접수를 마감하고, 이날부터 2차 후보군을 추려 증권사 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리벨리온의 주관사 선정 경쟁에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퓨리오사AI 주관 업무를 맡은 미래에셋·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입찰에 참여했다.
리벨리온은 사피온과의 합병을 발표한 지난 12일 주관사 경쟁에 뛰어든 국내 증권사들에 합병 사실과 주관사 선정 작업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접수 마감 직후 사피온과의 합병이 발표되면서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들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업계에서 리벨리온 주관사로 눈여겨 보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올해 초 리벨리온이 진행한 16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리벨리온의 성장 잠재력에 베팅한 만큼 경쟁PT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리벨리온의 상장 작업 자체가 올스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3분기 합병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향후 조직 안정화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높은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합병으로 인한 변수가 상장 예비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 비율은 향후 진행될 실사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 사가 직전 외부 투자유치 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리벨리온이 8800억원(시리즈B), 사피온이 5000억원(시리즈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