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양문석 경기안산갑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한 ‘원조 친노(親노무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양 예비후보를 두고 “민주당의 후보로서 이런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양 예비후보가 경기안산갑 지역을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라고 규정했다고 밝혔다. 양 예비후보는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불량품’이라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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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과 경선에서의 불이익을 감내하면서도 민주당의 총선승리와 당의 단합을 위해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며 “그러나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발언들에는 분노와 깊은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맡는 등 ‘원조 친노’로 분류된다.
그는 “양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자 인식의 표출”이라며 “저를 포함하여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수박, 바퀴벌레, 고름이라 멸칭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국민을 ‘2찍’이라 폄훼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양 예비후보의 노 전 대통령 비난 발언에 대해 “양 후보의 대통령님에 대한 비난의 발언은 그 빈도와 말의 수위, 내용의 문제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노무현정신은 당의 뿌리이자 정체성의 근간이며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퇴임 후 환경운동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해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