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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공식 법률 공포 사이트를 통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일본과의 핵무기 군축 협력에 관한 협정 중단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러시아 연방의 국제조약에 관한 법률 제37조에 따라 러시아에서 감축된 핵무기 폐기 지원에 관한 협력을 위해 일본 정부와 체결한 협정과 이러한 목적을 위한 협력위원회 설립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핵무기 군축 협력 협정은 1993년 옛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양자 및 다자 조약이나 자체 결정에 따라 감축하기로 약속했던 핵무기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일본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체결됐다.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러시아 극동 지역에 버려진 폐기된 러시아 핵잠수함을 해체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일본은 이 프로젝트에 재정·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올해 2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 중단을 선언한 이후 핵무기 군축 협력과 관련한 협정을 잇따라 파기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공식 탈퇴를 발표하며 나토 회원국과의 군축 협정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안에 공식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