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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31일 ‘8월 금융·경제 이슈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7월 13~8월 22일) 2.5%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1% 상승해 보합권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국 경기침체 우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월 20일까지 누적으로 10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적자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비 341억달러 감소했다. 가격 요인은 395억달러, 물량 요인은 54억달러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당분간 무역수지가 높은 국제유가 및 주요국 수입 수요 둔화 등으로 적자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과거 고유가 시절엔 수출 주력품목들의 수출 호조가 에너지 부문의 적자를 만회해줬으나 최근에는 휴대폰, LCD, 자동차 등 수출의 상당기간 둔화 흐름을 지속해 에너지, 광물 부문의 적자 확대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경상수지는 해외 생산 확대, 본원소득 수지 흑자, 서비스 수지 개선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37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수출입 구조 변화 등에 월별 경상수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에 고통을 주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파 발언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환율은 이날 장중 1352.3원까지 올라 연 고점을 경신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달러가 오른 만큼 원화도 약세를 보였으나 이달만 놓고 보면 달러가 오른 것에 비해 원화 약세폭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등이 계속되는 한 원화가 달러화 상승 대비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