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19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박모(56)씨의 동덕여대 교수임용에 대해 “황 부총리와 관련 없는 일이며 대학 자율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혜 임용’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황 부총리가 박 씨의 교수 임용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동덕여대 이사회의 임용 결정 이후인 지난달 31일이다. 황 부총리의 국회의원 시절(2000년 8월~2011년 3월) 3차례 보좌관으로 일했던 박 씨는 교수임용이 확정되자 이 사실을 황 부총리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그는 메일에서 “동덕여대 교양학부 다문화연계전공 전임교수로 취직하게 됐다”며 “제가 장관님 보좌관을 했던 경력이 있어 혹시라도 장관님께 누가 될까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교수협의회 측 교수들이 (학교가) 장관님 외압을 받아 저를 채용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메일을 공개하며 “황 부총리가 박 전 보좌관의 교수 임용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황부총리와 박씨의 동덕여대 교수 채용 건은 전혀 관련이 없으며 해당 대학 자율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동덕여대 학교법인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박씨를 교양학부 다문화연계전공 담당 교수로 임용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전공은 학년 초에 신설되는 것과 달리 다문화연계전공은 2학기에 신설돼 특혜 의혹이 일었다. 특히 박씨는 해당 교수임용에 지원한 5명 가운데 학력이나 경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미국의 사이버대학인 버나딘 종교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대학은 미국대학학력인증협의회(CHEA)의 인증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내 대학들은 CHEA 미인증 대학의 학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동덕여대 일부 교수들은 박씨가 미국 명문대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임용된 것을 두고 “현직 교육부 장관의 보좌관 경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황우여 부총리 보좌관을 지낸 박씨가 보낸 이메일 일부.(출처= 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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