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범선이 삼성전자에 주는 교훈

  • 등록 2014-08-20 오후 3:34:05

    수정 2014-08-20 오후 3:34:0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금은 열등해 보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기업, 비즈니스 등을 자신의 시각으로만 보면 향후 시장을 어떻게 빼앗아갈지 감지할수 없다. 새로운 기술이나 회사, 비즈니스 등이 어떻게 위협적 존재로 다가올 수 있는지 직접 그 현장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눈으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삼성 사장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20일 삼성전자(005930)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다. 김 교수는 이날 삼성 주요 사장들을 대상으로 ‘가치혁신과 지속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변화에 대응해 살아 남는 것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의 최대 화두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범선과 증기선을 예로 들며 선두기업의 지속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범선의 시대가 지나고 증기선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범선과 증기선은 100여년을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해양과 육상 운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범선에게 증기선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열등한 존재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초기 증기선은 규모도 작고, 동력이 약해 원거리 항해가 어려워 육상운송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륙운송에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했던 증기선이 1900년대 들어해양 운송에도 활용되면서 범선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어 선두기업이었던 코닥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이를 열등한 비즈니스로 간주해 시장에서 도태됐다고 설명했다. 소니라는 신흥주자가 등장해 시장을 장악할때까지 아날로그적인 시각으로 대응 전략을 짜다가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을 보러 갔다”며 “시장을 보려면 자주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최근 위기론이 번지는 삼성 내부 분위기와는 관계 없는 강의였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삼성이 1등을 하는 제품이 많다”며 “이날 강의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회사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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