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vs노회찬 '빅매치'…동작을 분위기 반전되나?

기동민 후보 사퇴…"노회찬, 제 몫까지 해달라"
  • 등록 2014-07-24 오후 3:59:13

    수정 2014-07-24 오후 3:59:13

[이데일리 정다슬 조진영 기자]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후보직 사퇴하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동작을 선거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의 양강구도로 들어가게 됐다.

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께서 국회에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 후보는 “저의 이런 결정이 야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다른 지역 후보도 정말 선전해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자 간의 신경전이 거셌던 만큼 기 후보의 사퇴는 급작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이 자리에서 기 후보는 “당 지도부하고는 캠프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결심이 흔들릴까봐) 선거운동을 진행하다가 그냥 왔다”고 말했다. 앞서 기 후보는 이날 오후 안철수 공동대표와 숭실대역 앞 상가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기 후보의 사퇴로 3강(强) 구도였던 동작을 선거가 2강 구도로 정리됐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나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나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노 후보( 34.4%)에 비해10.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단일화 그 자체보다 단일화로 인한 ‘파급력’이다. 이번 단일화가 양당 간의 나눠먹기가 아닌 아름다운 단일화로 비춰져야 야권의 숨은표를 자극해 시너지효과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경위야 어찌됐든 국민 앞에서 별로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비춰져 대단히 송구하다”며 “노 후보와 (앞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작을 보선에 출마한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김종철 노동당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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